안녕하세요, 쵸로미예요😊
저희 집은 한국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가 결혼한
한일 다문화 가정이에요.

제가 직접 국제결혼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양국을 오가며 자란 딸의 입장에서,
한일 부부의 장단점과 현실적인 특징을 적어보려고 해요.
물론 일본인이라고 모두 같지는 않고요.
저희 가족과 주변에서 보고 느낀 개인적인 경험이에요.
잘 맞는 사람은 국경을 넘어도 잘 맞고,
안 맞는 사람은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안 맞잖아요? ㅋㅋ
장점
1. 집에서 외국어 공부가 자동으로 됩니다
교재보다 무서운 실전 회화 선생님이 24시간 상주해요.
아빠와는 한국어, 엄마와는 일본어로 이야기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두 언어를 접할 수 있어요.
생활용어부터 감정 표현,
싸울 때 쓰는 고급 어휘까지 실전으로 배워요 ㅋㅋㅋ
학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엄마가 진짜 화났을 때만 나오는 표현’도 조기교육 가능합니다.
대신 한쪽 언어로 말하다가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다른 언어를 끼워 넣은 문장이 탄생해요. (한본어)
그래도 가족끼리는 기가 막히게 알아들어요.
2. 두 나라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합니다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을 모두 먹고,
한국식과 일본식 생활방식을 함께 접하게 됩니다.
어릴 때는 모든 집이 원래 이런 줄 알았는데
커서 보니 저희 집에만 있는 문화가 꽤 많더라고요.
집 안에서 매일 소규모 문화교류가 열려요.
의제는 국을 숟가락으로 먹는지,
그릇째 들고 먹는지 정도입니다.
3. 명절과 행사가 두 배입니다
한국의 설날과 추석도 챙기고,
일본의 오쇼가츠와 오봉도 챙깁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선물,
용돈 받을 기회도 늘어날 수 있어요 ㅋㅋㅋ
다만 아이에게는 글로벌 페스티벌이지만
준비하는 부모님에게는 연중무휴입니다.
4. 여행할 때 현지인 찬스를 쓸 수 있습니다
일본에 가면 엄마가 현지 맛집을 알려주고,
예약이나 전화 문의도 바로 해결해줍니다.
한국에서는 아빠 찬스, 일본에서는 엄마 찬스.
어느 나라에 가도 담당자가 한 명씩 있어요.
가족여행인데 현지 가이드가 포함된 패키지입니다.
단, 부부싸움 중이라면 통역 서비스가 일시 중단돼요.
5. 싸울 때 상처를 절반만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서로 모국어로 말하기 시작해요.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말투와 분위기만 봐도 큰일났다는 것은 알 수 있어요.
자막 없는 해외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에요.
못 알아들어서 상처를 덜 받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찾아보고 다시 상처받을 수도 있어요 ㅠㅠ
또 평소에는 잘 알아듣다가 불리해지면
“그 단어의 정확한 뉘앙스를 모르겠는데?”
라는 국제결혼 전용 방어 기술도 사용 가능합니다.
6. 아이가 다문화, 다언어 환경에서 자랍니다
부모가 각자 모국어로 꾸준히 이야기하면
아이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요.
여기에 영어유치원이나 국제학교 등 잘 연결하면
어릴 때부터 3개국어 환경을 만들 수도 있고요.
그런데 가끔 아이가 말을 안들으면
부모는 열심히 일본어로 말하는데
아이는 모든 질문에 한국어로 답하는
일방통행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요.
7. 한국과 일본은 가깝습니다
다른 대륙의 국제결혼보다 거리 부담이 작아요.
비행시간도 짧고 항공편도 많아서
양가 방문이나 일이 생겼을 때 비교적 이동하기 편해요.
음식과 생활환경, 치안, 의료 수준도 비슷해서
정착할 때의 문화 충격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에요.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도 다녀올 수 있어요.
물론 성수기 항공권 가격을 보면
그 마음이 조용히 사라집니다.
8. 양가가 적당히 거리를 두기 쉽습니다
저희 집은 양가가 떨어져 있다 보니, 사돈끼리 만나거나
모든 행사에 함께해야 한다는 부담은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일본은 결혼한 자녀의 가정을 독립적으로 보는 편이라서
며느리나 사위와 교류도 한국보다 적은 편이고요.
국경이 자연스럽게 적당한 거리 두기를 도와줍니다.
가까이 살면 매주 볼 수도 있지만,
물론 이것은 국적보다 집안마다 차이가 훨씬 큽니다.
단점
1. 문화 차이는 사소한 곳에서 터집니다
나는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왜 해야 하는지부터 이해하지 못할 수 있어요.
연락 빈도, 식사 예절, 돈 쓰는 방식,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처럼 별것 아닌 문제에서 갈등이 생겨요.
연애할 때는
“일본 사람이라 이런가 봐. 신기하다.”
였던 행동이 몇 년 뒤에는
“왜 또 저렇게 하지?”
가 될 수도 있습니다.
2. 명절과 경조사, 비용도 두 배입니다
한국 행사와 일본 행사를 모두 챙기고
양가 생신과 경조사까지 겹치면 일정표가 꽉 차요.
특히 명절에는 항공권 가격까지 올라갑니다.
평소에는 가까운 이웃 나라지만,
성수기에는 태평양 건너편처럼 느껴져요.
어느 집에 먼저 갈지도 은근히 어렵습니다.
3. 행정처리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혼인신고와 체류 자격부터
취업, 진학, 출산, 자녀 등록과 국적 문제까지
서류가 계속 따라옵니다.
대사관, 출입국, 번역, 공증과 자연스럽게 친해져요.
서류 한 장을 제출하면
그 서류를 증명하는 새로운 서류가 나타납니다.
배우자 비자를 발급할 떄는
위장결혼을 막기 위한 심사 때문에
연애중 주고 받은 메시지와 데이트 사진,
친지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내면서
실제 교제 과정까지 증명해야 합니다.
둘만 알고 있던 연애사를 국가기관과 공유하며
“저희 진짜 사랑합니다”를 공문서 형식으로 제출하는 것이죠.
4. 언어를 잘해도 감정 전달은 어렵습니다
식당에서 주문을 잘하는 것과
부부싸움을 유창하게 해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에요.
결혼하면 돈과 가족, 직장, 주거, 육아처럼
복잡한 이야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둘 중 한 명이 언어를 아주 잘하면 대부분 해결되지만,
둘 다 어설프면 작은 오해가 계속 쌓일 수 있어요.
특히 일본어는 겉으로 부드럽게 말하면서
본심을 직접 표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 “괜찮아”라고 했는데
진짜 괜찮다는 뜻이 아닐 수도 있어요.
이 부분부터는 어학보다 독해력과 추리력의 영역입니다.
5. 아이의 국적과 교육 문제를 정해야 합니다
아이를 어느 나라에서 낳고 키울지,
어느 나라 학교에 보낼지 결정해야 합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어떻게 가르칠지,
한국과 일본 중 어느 쪽을 따를지도 고민하게 되고요.
결론은 대개
두 나라 단점을 모두 섞지만 말자는 쪽으로 갑니다 ㅋㅋㅋ
6. 결국 한 명은 자기 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이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태어나고 자란 나라가 편하고,
그곳에는 가족과 친구, 직장 경력과 인간관계가 있어요.
하지만 함께 살려면 한 사람은
자기 나라에서의 생활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해요.
사랑은 국경을 넘지만
경력증명서와 친구 모임은 쉽게 따라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아도 시간이 지나면
향수병, 외로움, 경력 단절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어느 나라에서 살지는
결혼 전에 가장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야 할 문제입니다.
7. 아이가 정체성 문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두 나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가끔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일본 사람 같다는 말을 듣고,
일본에서는 한국 사람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필요할 때는 양쪽 문화의 대변인으로 소환됩니다.
“일본에서는 원래 그래?”
“한국 사람들은 다 그래?”
쵸로미도 모든 한일 문화의 공식 대표는 아닌데요 ㅋㅋㅋ
어릴 때는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크고 나면 두 나라를 모두 이해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 됩니다.
늘어나는 한일 커플
국제결혼, 특히 한남일녀 커플의 증가세가
통계적으로도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국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생각해본 이유가 있어요.
물론 국적보다 개인차가 훨씬 큽니다 ㅎㅎ
개인적인 의견으로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1. 체격과 적극적인 태도
일본 남성과 비교하면 한국 남성이 평균적으로 체격이 크고,
연애할 때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편인 것 같아요.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좋아한다는 표현도 비교적 분명하게 합니다.
일본에서는 서로 호감이 있어도
서로 눈치만 보다가 아무 일 없이 종영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한국 남자의 조금 직진하는 모습이
일본 여성에게는 듬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짐을 들어주거나, 추울 때 옷을 벗어주거나,
식당에서 물과 수저를 챙기고 고기를 구워주는 행동들 있잖아요.
조금 진부해 보여도 막상 해주면 좋습니다.
특히 고기를 맛있게 구워준다?
이건 그냥 쵸로미 취향입니다 ㅋㅋㅋ
국적보다 굽기 실력이 중요할 수도 있어요.
일본 남자들은 이런 걸 자연스럽게 해주는 경우가 적어요.
사무라이 녀석들...
칼은 잘 썼다면서 고기는 왜 안 잘라주는지 모르겠습니다.
2. “예쁘다, 귀엽다,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해줍니다
한국 남자들은 여자친구에게
“예쁘다”, “귀엽다”, “좋아한다”는 말을 비교적 자주 해주는 것 같아요.
한국 여성 입장에서는
“그 정도는 원래 해주는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요 ㅋㅋㅋ
일본에서는 직접적인 외모 칭찬을 자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별것 아닌 한마디가 일본 여성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예쁘다고 생각해도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 결재 단계가 너무 많아요.
머리를 조금 자른 날 바로 알아보고
“귀엽다” 한마디 해주면 생각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3. 연락을 정말 잘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거나 무엇을 먹거나 누구를 만나면
연인에게 꼬박꼬박 알려주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지금 출발했어.”
“회사 도착했어.”
“친구 만나서 밥 먹는 중이야.”
“이제 집에 갈게.”
거의 하루 일과 실시간 중계 수준입니다 ㅋㅋㅋ
일본에서는 연인이라도 하나하나 보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에 연락이 없으면
‘일하고 있나 보다’, ‘자기 할 일을 하나 보다’ 하고 각자 생활해요.
오히려 계속 위치와 일정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면
집착이 심하거나 멘헤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남자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연락해주면 일본 여성 입장에서는
다정하고 신뢰감 있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한국 남자들이 왜 이렇게 연락을 잘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군대에서 보고하던 습관이 남은 것인지,
누군가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 스드메처럼
한국 연애의 기본 문화가 된 것인지요 ㅋㅋㅋ
그렇다고 이러진 마시고요....
한국에서 인기 없었는데 일본 간다고 생기진 않습니다.
기본적인 매력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결론
딸 입장에서 보면 저희 부모님도
문화차이 때문에 답답했던 순간이 분명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상대의 나라와 가족을 존중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아요.
한일 국제결혼은 거리와 생활환경이 비슷해
다른 문화권보다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둘 중 한 명이라도 상대 언어를 아주 잘하고
양국 문화를 실제 생활 수준에서 이해한다면
일반적인 결혼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다만 결혼 전에는 어느 나라에서 살지, 직장과 돈,
자녀 교육, 양가 부모님 문제를 충분히 의논해야 해요.
결국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라는 국적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한 사람을
얼마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가만히 보니 부부 입장에서는 엄청 고생하는데,
다문화 자녀는 좋은 것만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