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때 훈련도감 군인은 그다지 훌륭한 직업이라 할 순 없었음.
월봉은 주는데 이게 하도 짜다보니 입에 풀칠하거나 굶어 죽는 수준으로만 돈을 줬음.
그래서 군인들은 암암리에 농사를 짓거나 수공업을 통해 물건을 생산해 팔아치웠는데 국가에서도 군바리 월급은 알고 있어서 눈감아 줬음.
대신 시패라는 것에 군병의 인상착의를 기록해서 혹여나 군인을 사칭해서 장사하는걸 막는 정도였음.

그러나 이런 모습은 한양에서 유통권을 쥐고 있던 육의전의 시전 상인들한테 위협으로 느껴졌고 난전, 그러니까 무허가 점포를 단속했음.
문제는 이 단속이 말랑말랑한게 아니었고 난전에서 장사하던 군인 가족들이 맞았다하면 군인과 상인+검계들이 한양 한가운데서 난투극을 벌이는 등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지곤 하는거임.

이런 와중에 조선 숙종 대에 정초군들이 창설되고 공식적으로 상업활동을 허가 받자 상인들의 불만이 폭주해버림.
결국 숙종은 을묘사목을 통해 군인들의 상업 행위를 일체 금지하자 이번엔 군인들이 시위를 하네?
조정에선 또 군인들의 상업권을 보장했고 갈팡질팡하는 정책에 상인들이 철시, 가게 문닫는 시위까지 벌임.
결국 조정에선 펑시서라는 점포를 관리하는 관청에 군인들의 상업활동을 등록하는 선에서 타협시켰다고 함.
평시서에 등록하면 물가 관리와 도량형 통제 등 국가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시전 상인들이 경쟁해봄직하다고 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