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에는 슈퍼 마리오 실사영화가 나왔우…
아마 개붕이들도 다 아는 괴작 영화일꺼라 생각함..


그런데 버섯왕국 대신 공룡이 인간처럼 진화한 평행세계 도시가 등장했고
쿠파는 인간형 독재자가 됐고 굼바는 대가리만 조그만 거인 병사가 됐음...
굉장히 어두운 세계관이 된거...

맥스 헤드룸의 감독이었던
록키 모던과 애나벨 잰킨 부부는
처음부터 마리오를 독특한 SF로 재해석하려 했고,
제작자들도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였고
배우들 역시 이런 방향의 각본을 보고 계약했음...
어두운 세계관 자체가 촬영 당일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니었음...

그런데 나중에 투자,배급을 논의하던 쪽은 예상보다 어두운 방향에 난색을 보였우
어린이 관객을 기대했는데 생각한 물건이 아니었던 것이었우


비유하자면 "구니스"처럼 좀 으스스해도 신나는 모험,
"고스트버스터즈"처럼 어른도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기대한 제작사였는데
그런데 자꾸 마리오판 블레이드 러너로 가고 있었우…
애들이 조금 무서워하는 것과
엄마한테 저게 굼바냐고 울부짖는건 다른 문제임...

진짜 문제는 촬영 직전에 터졌우..
디즈니 배급 계약을 추진하면서
어린 관객에게 맞추는 방향으로 각본을 바꿨우....
감독의 회고에 따르면 촬영 불과 2주 전에 전면 재작성됐는데,
세트와 괴물은 이미 이전 각본에 맞춰 준비 중이었우…

감독들은 촬영하면서 원래 구상을 되살려보겠다며 계속 각본을 고쳤우....
결국 이전 대본과 새 대본, 현장 수정이 뒤섞였우....
실제 각본 자료를 보면 동화풍 판타지에서 어두운 SF 액션, 가벼운 모험극으로 방향이 계속 바뀌었우.

감독도 훗날 촬영 중 수정과 즉흥으로 원하던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순진했다고 인정했우...
감독 혼자 억울하게 당한 것도 아니고, 제작사가 처음부터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준 것도 아니었우...

이 와중에 배우들은 특이한 멘탈 회복법을 찾았우...
촬영 중간중간 답답해서 위스키를 빨거나
미술감독과 배우 피오나 쇼의 회고에 따르면 일요일마다 따로 모여 셰익스피어를 연기했우.
마리오 역 밥 호스킨스가 맥베스, 쇼가 맥베스 부인을 맡았우.
마리오 촬영장에서 벗어나려고 휴일에 다른 연극을 한 것이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