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씨발 이딴게 있었지 같은 가게만 엄선해봤습니다
레츠고~

엽초전, 절초전, 연죽전
엽초전이 말리지 않은 담뱃잎이나 큼직한 잎을 팔았다면,
절초전은 그것을 작두로 잘게 썰어 바로 피울 수 있게 가공해 주는 가게였습니다
담뱃대와 재떨이만 전문으로 파는 연죽전도 따로 있었습니다
이땐 담뱃가게가 단순 소매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담배피면서 잡담하고 소설을 듣는 흡연 카페 역할도 했습니다
1790년 종로 담뱃가게에서는 전기수(책 읽어주는 직업)가 임경업전을 너무 실감나게 읽자,
듣던 사람이 분노한 나머지 전기수를 담배 써는 칼로 죽이는 사건은
다들 아실텐데
이거 그냥 길거리에서 한게 아니라
저기 담배카페에서 담배피면서 소설 잘 듣다가 급발진해서 저지랄 한겁니다
뭐 담배 피다가 맛탱이가 간건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창전
조선에는 창전,이저전,혜저전이라는 가게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완성된 신발이 아니라 신발 밑창만 전문적으로 팔았습니다
조선 신발은 윗부분보다 밑창이 먼저 닳았기 때문에
멀쩡한 신을 버리지 않고 밑창만 갈아 끼우는 수요가 많았거든요
신발도 가죽신,짚신.미투리,나막신으로 가게가 나뉘었습니다

은국전
은국전은 술이 아니라 술을 담그는 누룩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였습니다
조선에서는 집에서 술을 빚는 일이 흔했지만 누룩까지 매번 잘 만들기는 어렵기도 했고
술파는 집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수요가 있었습니다
굳이 현대식으로 치면 맥주나 빵을 직접 만드는 사람에게
효모와 발효종만 파는 홈브루잉 재료 전문점이라 볼수 있겠죠

화피전
종루 동쪽의 화피전은 각종 채색 물감과 중국에서 들어온 과일을 함께 팔았습니다
물감가게에 수입 과일 코너가 같이 있던건데,
조선의 시전은 현대처럼 상품 분류가 정리된 것이 아니라
특정 상인집단이 확보한 판매권을 기준으로 물품을 들여와서 이런 조합이 가능했습니다
과일전에는 평범한 감,밤,대추뿐 아니라 리치 같은 수입 과일까지 올라왔습니다


대구 약령시
일반 오일장이 하루 열리는 것과 달리 약령시는 봄,가을에 한 번씩, 열흘 이상 계속됐습니다
전국의 약초꾼,의원,약재상이 대구로 모였고, 희귀하고 질 좋은 약재는 관청이 왕실용으로 먼저 구입한 뒤 민간 거래를 했습니다
장에 간다와 별도로 약령시에 가는 것을 영에 간다고 할 정도였는데
아마 대구 살았던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대구 약령시는 아직도 존재하니 한번쯤 구경가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