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까 이런 글이 개드립을 갔었는데, 이게 진짜 원본이 맞나? 싶어서 GPT랑 악착같이 저 쐐기문자 석판의 내용을 추적했음
해서 찾은 내용은 저런 애기가 찡찡대는 편지가 아닌'고대 바빌로니아 초기/구바빌로니아 시대에 작성된 희생동물 내장점 점복관들의 보고서 모음 연구' 라는 논문에서 발췌된 내용인걸 확인 할 수 있었어
해서 저게 실제 뭔 내용이냐면, 아래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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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군께 아뢰십시오.
당신의 종 에리브-신이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주군의 군대는 무사합니다.
히비르툼 달의 둘째 날이 지난 뒤, 저는 군대의 안녕을 위하여 내장점을 행했습니다.
그 기간은 30일과 30밤, 곧 한 달 동안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행한 점복에서,
‘현존/시선’의 표지는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길’도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궁전의 문’은 양호했습니다.
‘갈라진 자리’도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목자의 두 받침’은 오른쪽과 왼쪽에 붙어 있었습니다.
‘손가락’은 온전했습니다.
‘돋아난 부분’은 전투도끼 모양이었습니다.
폐와 심장도 양호했고, 위쪽 부분들도 양호했습니다.
다시 확인한 점복에서도,
‘현존/시선’의 표지는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길’은 왼쪽 자리 쪽으로 내려가 있었습니다.
‘궁전의 문’은 양호했습니다.
‘갈라진 자리’도 제자리에 있었습니다.
‘목자의 두 받침’은 오른쪽에서는 뽑혀 있었고, 왼쪽에는 붙어 있었습니다.
왼쪽에서는 ‘손가락’이 꺾여 있었습니다.
‘돋아난 부분’은 전투도끼 모양이었습니다.
폐와 심장, 그리고 위쪽 부분들은 양호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행한 내장점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에는 좋은 징조였습니다.
또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그들은 저를 함무라비의 점복관들과 함께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과 함께 내장점을 행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보고를
제 주군께 써 보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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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내용임.


도당채 이게 뭔 소리지 싶다
해서 이게 뭔 배경의 내용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이러한 역사 배경이 나옴
기원전 1763년 즈음 바빌론의 왕 함무라비가 라르사를 무너뜨리던 전후,
남부 메소포타미아 패권을 확장하던 시점에 마리 왕국의 왕 '짐리림'이 함무라비의 동맹군을 파견한 상황이었음.
당시 '짐리림' 왕은 파견부대의 상태를 알아보고자 점복관(占卜官)에게 동물의 내장으로 점을 치게 했고, 위 석판이 그렇게 친 내장점의 결과 보고서라고 보면 됨
그래도 이걸 글로 적으면 뭔소린지 이해하기 어려우니 만화로 올려보겠음


"아니 시벌 뭔 군대 보고서에 뭔 점을 쳐서 가라로 적는다고? 일 이따구로해?"
라는 현대인의 감상이 들 수가 있는데 이걸 현대보고 체계로 해석을 하면 이런 내용임



"뭐라는거야 씨발"
라고할 개붕이들이 있을꺼니 다시 한번 더 간단하게 해석해주자면

이렇듯, 점복관이란게 '정보장교+감사관+리스크평가관'이 합쳐진 직책이라고 보면 됨
당시 저 문화권에선 종교가 하나의 국가정책 판단 체계였던지라 저렇게 진행됬었음

"엥? 어찌됬든 보고서 쓰는데 점을 치는게 맞아? 그렇게 일할꺼면 존나 편하네?"
라고 생각할텐데 이게 당시엔 나름 최신 판단 체계였음

고대에는 인류 문화에서 종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었다보니 판단 인프라에 당연히 종교가 끼어있었고 종교적 명분도 매우 중요했었음
그래도 결국 실행은 사람이 하는지라 중간에 보고서 주무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더라
아무튼 글 한줄요약 하자면
"3700년전 석판은 애가 옷없다고 엄마한테 징징 거리는 편지가 아니였다"
끝.
참고/확인 자료
- Jean Nougayrol, “Rapports paléo-babyloniens d’haruspices,” Journal of Cuneiform Studies 21 (1967), pp. 219–235. DOI: 10.2307/1359372.
- JCS 21, pp. 227–229, Text M = Mari A.1081 hand copy/transliteration/translation.
- Wolfgang Heimpel, Letters to the King of Mari: A New Translation, with Historical Introduction, Notes, and Commentary, Eisenbrauns, 2003, Text 26 96.
- Archibab, T3052 = ARM 26/1 96, Erib-Sin → Zimri-Lim.
- Jeanette C. Fincke, “Ist die mesopotamische Opferschau ein nächtliches Ritual?”, Bibliotheca Orientalis LXVI 5–6, 2009.
- A. Leo Oppenheim, Ancient Mesopotamia: Portrait of a Dead Civilization, revised ed., 1977, “The Arts of the Divi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