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미인의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그 작품성과 아름다움이 뛰어나
현존하는 미인도 중 최고의 걸작이라
조선의 모나리자라고 불리워 지는
신윤복의 "미인도" 입니다.
작고 하얀 얼굴
작고 둥근 턱선
다소곳이 솟은 콧날
가느다란 목선과 함께
하늘거리는 귀밑 잔털
조선시대 미인의 기준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의느님께 쌍커플 수술을 안했어도
작고 단아하고 하얀 얼굴에
꾸안꾸 생얼 메이크업을 잘하면
우린 청순 미인이라고 불러 줍니다.
그러다 '수지'와 같은 존예 미인상을 보면
조상님의 얼을 담아 국민 첫사랑이라고 찬사를 보내죠
지금도 적용되는 미인의 기준입니다.
그냥 이쁘다~ 헤헤~ 하고 끝내면
그림 보는 재미가 없죠
이 그림에는 사실 엄청난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지금 그림 속의 미인은 저고리 옷고름을
풀고 있는 것일까요? 묶고 있는 거일까요?
미인의 옷 고름이 풀어져 있고
그 옷 고름을 조심스레 잡고 있네요
같은 질문에
여성의 90%는 묶는다고 답하고
남성의 90%는 풀고 있다고 답한다 합니다.
이 중요한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연구를 했습니다.
일단 그림에 표현된 물리적 현상을 분석해 보면
노리개의 끈이 옷고름에 묶여 달려있습니다.
옷 고름이 풀어진다면 노리개는 그 무게로 인해
떨어져 이탈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근데 마침 미인이 한 손으로 노리개를 붙잡고 있네요
!!!??
미인은 노리개가 옷 고름에서 떨어져 나갈 것을
예상하고 미리 한손으로 받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미인이 옷 고름을 저미어 묶고 있었다면
노리개가 밑으로 떨어질 것을 염려하지 않겠죠
옷 고름을 보다 단단히 매서 고정하면 될 뿐입니다
즉 그림 속 미인은 지금 옷을 벗는 중인 것입니다!
이 추론을 뒷 받침하기 위해
그림에 나타난 다른 상징을 살펴 보죠

미인이 옷을 벗어 정조를 주겠다는 상징으로
치마를 슬쩍 들어서 버선 코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응? 이게 뭔 소리냐 싶은데
만약 이 작품이 조선의 미인을 그린 것이 아니라
중국 문화권의 작품이었다면 이건 완전 빼박었습니다.
중국에는 전족 풍습이 있는 관계로
여인의 발은 제2의 성기와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여인이 발을 남자에게 보여 준 다는 것은
성기를 보여주는 것과 동급으로 야릇한 상황이죠
때문에 중국 문학 작품이나 극작품 보면
여자와 남자가 향후 애정관계로 나아간다는 상징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맨발을 보여주거나
또는 신발을 남자에게 뺏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의천도룡기의 장무기가 조민의 맨발을 만지작 하던 것이나
신조협려의 양강이 목염자의 신발을 뺏는 장면 등이 그렇죠
중국 드라마에서 여주가 남주에게 맨발을 보여준다?
그거 사실상 키스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선은 이 정도까지 발 페티시에 미친 변태는 아니었지만
여인의 치마 속 사이로 언뜻 언뜬 보이는 버선 코는
스타킹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의 관능미로 표현되었고
조선 역시 규방 여인의 발은 감춰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림에서 미인의 버선 발을 괜히 슬쩍 보여준 것이 아니란 것이죠
수줍게 옷 고름을 풀어 옷을 벗으면서
치마를 살짝 들어 버선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럼 보다 깊은 의문이 듭니다
그림 속 미인은 뜬금 옷을 왜? 벗는 것이냐?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그림 외적인 부분을 잠시 탐구해야 합니다

신윤복의 또 다른 그림인 "월하정인" 입니다.
야심한 밤에 남녀가 담 벼락 밑에서 몰래 만나는 중입니다
하인도 없이 직접 등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니
남녀 모두 집안 몰래 밀회를 즐기는 중인가 봅니다.
근데 남자의 발이 여자 쪽이 아니라 다른 방향을 향하네요?
아..두 남녀가 만난 것이 아니라 헤어지는 중었군요
그림 왼쪽의 기와 집에서 남녀가 이미 거사를 마치고
새벽 일찍 헤어지기면서 서로의 애뜻한 아쉬움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여기 그림 옆에 이런 시가 써 있습니다.
달은 침침해 밤 3경이 되었는데(月沈沈夜三更),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兩人心事兩人知)
이 시는 신윤복이 창작한 것이 아닙니다
뒷 구절이 있는 문장입니다.
조선 선조 때 인물로 좌의정까지 지낸 김명원이 지은 시로
당시 엄청 유행하던 싯구입니다. 유행가 가사 같은 거였죠
깊은 밤중 창밖에서 이슬비가 내릴 때 窓外三更細雨時
두 사람의 마음은 둘만이 안다 兩人心事兩人知
깊은 정 아직 모자란데 하늘이 밝아오려 하매 歡情未洽天將曉
다시 적삼을 부여잡고 훗날의 기약을 묻노라 更把羅衫問後期
즉 그림은 유행가 시의 앞 구절을 글귀로 쓰고
유행가 뒷 부분 헤어짐을 아쉬워 하는 내용을
그림으로 애뜻하게 그려서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까지면 그냥 남녀간의 애뜻한 사랑을 이야기한
그런 그림인가 보구나...싶은데
놀라운 것은 여기서 뜬 달의 묘사입니다.
학자 분들이 그림 속 달의 의미에 대해
무려 천문학과 역사 기록까지 동원해서
심도있게 연구를 한 바가 있습니다

억!!!!!???????
그러니까 그림에 있는 달은
화가가 그냥 맘대로 상상해서 그린 달이 아니라...
진짜로 신윤복이 활동 하던 시절에
한양에서 실제로 있었던 월식 달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이게 정녕 진짜라면
"월하정인에서 표현 된 남녀의 애뜻함과 밀회는
신윤복이 상상해서 그린 것이 아니라 실화!! 란 뜻이 됩니다"
두둥!!!
이 세상 단 둘이만 아는 밀회를 묘사한 그림이 실화라면
그것을 그린 사람이 그 중에 한명이란 뜻입니다.
고로...
저 그림 속의 남자는 신윤복 본인, 여자는 애인이 됩니다
헐....신윤복이 자기 이야기를 담아
자신이 사랑한 사람을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갑자기 여인의 정체가 마구 마구 궁금해집니다.
아마 기생이 아니었을까? 대부분 추정을 하고는 있죠
그리고 우리가 한창 파고 들던
왜 옷을 벗는 중이었을까? 의 의문과 그림이 있죠
미인도의 아름다운 미인의 모습을
이제 집중해서 다시 봅니다

미인도의 하얀 얼굴과 고운 자태...
왠지....
월하정인의 여인과 닮아 보이지 않나요?
미인도의 여인 또한 월화정인의 여인과 같은
아마도 기생이었을 것이라 추정하는 중입니다.
두 그림의 여인이 같은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있죠
신윤복은 미인도를 완성한 다음
스스로 기뻐하고 감탄하면서 옆에 이런 글귀를 썼습니다
盤迫胸中萬化春(반박흉중만화춘)
筆端能與物傳神(필단능여만전신)
"이 조그만 가슴에 서리고 서려 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을
붓 끝으로 어떻게 그 마음마저 고스란히 옮겨 놓았느뇨?"
단순히 미인을 그린 것이 아니라
신윤복이 그 여인을 그리며 느낀 감정과
그 여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여기서 앞 글귀 두글자 반박盤迫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장자의 고사에 解衣般礴(해의반박)에서 나온 글자입니다
옷을 풀어 헤치고 편하게 그린다는 뜻으로
형식에 억매이지 않고 마음이 가는대로 산다는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을 의미하죠
미인도의 여인은 수숩게 옷을 풀어해치고 있고
그걸 앞에서 그리는 신윤복도 므흣한 상상을 하며
편하게 옷을 풀어 해치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네요
아마도 둘이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찍고 있었나 봅니다.
이제 종합해 결론을 내리면
미인도의 미인은 지금 앞에서 옷 고름을 풀며 옷을 벗는 중입니다.
그 여인을 신윤복의 애인으로 애정을 담아 그린 것이죠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미인도" 다.
이 그림을 다 그린 다음
남녀 둘이 있는 은밀한 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 지는
각자 음란 마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끝.
* 미인도는 현재 보물 1973호로 지정되어 있고
소유자인 간송 미술관이 보관 중입니다.
아주 예전에 간송 미술관에서 미인도 공개 관람을 했을 때
소식 듣고 부랴 부랴 찾아 간 적이 있는데
한국인 외국인 뒤엉킨 입구 대기 줄만 거의 1키로에 달해서
거진 2시간에 기다리다 겨우 관람한 적이 있네요
스탕달 신드롬 까진 아니라 해도
실물로 보면 진짜 감탄스러운 작품입니다.